단지 도착하기 위한 여행이라면 외로울 것이요 ,

책의 결론만을 알고자 할 때는 가련한 독서가 될 것이다 .

(콜튼)

 

 

 

 

 

인천삼산동 현관문보조키 강추합니다.

 

 

 

 

 

국지성 폭설 / 정다인 -노숙

휘갈겨 쓴 이 눈발은 누구의 서체입니까

웃자란 불빛과 건물들이 엉켜 치렁거립니다

나는 이미 멀리 와 버렸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보아버린 새의 동공이 사그락사그락 내려 쌓입니다

내 뒤로 늙은 나무의 가지가 툭툭 부러집니다

지지직거리는 실금들이 귓속으로 휘몰아칩니다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나는 누구의 이명입니까

폭설 속으로 걸어가 스스로를 밀렵하는 겨울 산짐승의 허기가 나를 끌고 갑니다

비척거리며 주저않는 절망이 나의 문맹입니다

아무 것도 나를 빠져나갈 수 없는 어둠입니다

나의 껍질은 쓸쓸해서 구겨버린 폐지입니다

그 위에 하얗게 열린 새의 눈이 쌓이고 또 녹습니다

천천히 흘러내리는 공중입니다

서서히 물이 차는 잠입니다

나는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나는 또 너무 멀리 와 버렸습니다

 

 

 

 

인천삼산동 현관문 보조키 강추!!

 

 

 

 

* 친구가 되고 싶다는 소망은 쉽게 이루어질 수 있지만 우정은 천천히 익는 과일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Posted by 굿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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