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자기보다 더 자세히 아는 사람은 없다.
- F. 카프카 -

 

 

 

 

 

 

인천송림동게이트맨 특수문에 설치가능한 특수도아록 입니다.

+ 봄바람 / 김종해
개같이 헐떡이며 달려오는 봄
새들은 깜짝 놀라 날아오르고
꽃들은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속치마 바람으로
반쯤 문을 열고 내다본다

 

 


 그 가운데 숨은 여자
정숙한 여자
하얀 속살을 내보이는 목련꽃 한 송이
탓할 수 없는 것은 봄뿐이 아니다
봄밤의 뜨거운 피가
천지에 가득하다
손에 잡히는 대로 뜨뜻해지는
개 같은 봄날!

 

 

 

 

 

 

인천송림동게이트맨, 인천송림동특수도어록 강추천합니다.

 

 

 

 

 

꽃들아 용서해라! / 정영숙

나를 용서해라.

나에게 즐거움과 기쁨과 작은 행복을 베풀어 준 귀여운, 예뻐서 키스한 꽃들아 나를 용서해라

겨울바람을 비웃었던 강인한 동백꽃아 나를 용서해라

내 너를 보고 좋아서 날마다 활기차게 웃었던 연산홍아,

하얀 향기의 병을 열고 온 집안을 뿌려 주었던 백합화여,

네 얼굴이 아름다워 가시도 아프지 않았던 장미도 용서해라

여름의 여왕으로 수많은 백성을 거느리고 치렁치렁 황금 드레스를 끌고 뻗어가던 능소화도 용서해라

 

 

 

 

가을의 고독을 노래하게 했던 국화도,

이름 없이 숨어 피었던 자잘하고 작은 꽃들도 날 원망하지 말고 용서해라.

나는 생명 없는 것들은 바라볼 뿐 사랑하여 엎드리지 않고 찬양을 하지 않는다.

네가 생명이 붙어있을 때 한 짓이다

 

인천송림동게이트맨특수도어록 최곱니다.

 

 

 

 

 

 

용서해라.

너를 다 쓸고 다 태워 재를 날려버리는 배신자인 나를 너 꽃의 웃는 마음으로 용서해라.

 

 

 

Posted by 굿투데이
,